바카라 마카오 에피소드 20
작성일 18-02-2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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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스티킴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3,630회 댓글 30건본문
베네시안에서 나와 마사지 외쳐대는 이쁜 처자를 대면합니다.
취마(한국말로 같이갈래?)걸이 맘에 드는 지 안드는 지 제 기준은...
우선 예쁘장해야겠지요. 다음은 체구가 작은... 아마도 귀여운 스탈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우선은 대화를 시도합니다.^^
취마걸 : 마사지? 마사지?
(나랑 같이 갈래요?)
나 : 왓 카인드 마사지 스따일? 타이? 차이나? 저팬? 유 굿 마사지? 온리 마사지?
(어떤 스타일의 마사지를 하나? 태국식? 중국식? 일본식?)
(너 마사지 잘하긴 하니?)
(마사지만 하고 끝이니?)
취마걸 : 예스! 오케이! 오케이!
(폭풍 질문이 나가니 적잖이 당황한 듯...)
(무조건 잘해요... 잘해요...)
나 : ㅋㅋㅋ 오케이! 하우마치? ㅋㅋㅋ
(그래... 가자... 얼마면 되겠니?)
취마걸 : 쓰리따우전트... 세 개...
(3천원... 천원짜리 세 개...)
3,000홍딸은 한화 45만원 정도가 됩니다. 미쳤다 봐야겠지요...
나 : 쏘리... 노 머니... 루즈 머니 인 카지노! 온리 원따우전드 오케이?
(미안한데... 돈이 없다! 카지노에서 다 잃었어. 천원 밖에 없는데...)
취마걸 : !@#$%%^^&*^%$## 원따우전드 앤드 화이브헌드레드 오케이?
(뭔 소린지 모를 이야기 주절주절 대다가... 천오백원 오케이?)
나 : 오케이! 밭 유 페이 택시 투 리오호텔!
(그래... 알았어... 근데 리오호텔까지 택시비는 니가 내라!)
취마걸 : 오케이!
(웃으며... 알았어요!)
취마걸과의 대화 내내 어글리아재처럼 진상 떨지는 않았습니다. ^^
서로 웃으며 장난하 듯... ㅎㅎㅎ
그렇게 리오호텔로 이동...
사이좋게 리얼 마사지 하고, 단란하게 정도 나누고, 호텔 나와서 같이 저녁도 먹고...
그리고 2천원 주고 보냅니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거스름돈도 안주고 미소를 던지며 떠납니다. ㅎㅎㅎ
몸도 풀었고, 속도 따듯한 국물로 채웠고, 기분도 덩달아 좋아집니다.
약간은 긴장된, 그리고 사위한테 편안함을 주는 처갓집 같은 분위기의
리오호텔 1층으로 입장...
체크인한 지 불과 얼마 안되었는데,
새벽 1시 비행기라 밤 11시에는 체크아웃할 계획입니다.
(좀 아깝긴 하지요... ㅠ 그래도 혹시나 오링이 일찍 나면 쉴 수 있어요.)
이제 제게 주어진 시간은 3시간 정도일 것 같네요.
시드는 잔돈 2천원과 칩 3만원...
시간이 많지 않다 싶어 평소와는 다르게 강벳전략으로 나갈 듯 합니다.
여느 때처럼 시끌벅적하고 다같이 합심해 웃고 떠들고 정겹네요.
저는 조용한 테이블 찾아 돌아 다닙니다.
그러다 운명처럼 한테이블에 앉습니다.
한슈의 중간정도 진행된...
그림은 이뻤는데 왜 중단되었지? 잠시 고민하지만... 뭐... ㅎㅎㅎ
원래 전략대로...
첫 배팅은 1천원,
이기면 2차 시드 30%인 1만원 배팅,
또 이기면 승리금액은 30% 4천원 배팅!
이 공식대로 진행할 겁니다.
근데요... 이 공식을 한번도 사용 못했습니다.
정말 거짓말처럼 10판을 내리 집니다.
단순 홀짝인데 어쩌면 한판을 못 맞추고 녹나요???
테이블 후퇴... 구름과자 하나 천정으로 날리고... 다시 입장...
또... 거짓말처럼 10판을 내리... ㅠ
스팀 빡! 구름과자 두 개 빡!
다시 전진... 테이블로...
후퇴는 없다! 남은 1만2천원 만지작거리다 한 방에 빡!
사망... ㅠ 이런 된장... 한시간도 채 안되었는데...
바카라 귀신이 붙었어요.
계획대로 라면 이런 상황을 대비해 편하게 휴식하고자
미리 리오호텔 체크인 해둔 건데...
귀신이 카톡귀신을 불러 내 에이전트 동생을 불러내네요.
수혈 13만원... (미쳤나 봐요. 그 때는 몰랐어요.)
군자금이 나름 고액인데... 이래저래 맥 못추고 그대로 카지노에 예금합니다.
쓸쓸히 터벅터벅 공항으로 향합니다.
이번 출정 시 원 시드가 3만원이었고,
로맨스녀의 덕분에 23만원 입금했다가 다시 13만원 수혈 받았으니
결국 7만원 승리이니 금전적으로는 아쉬울 게 없는 상황인데
공항으로 향하는 내 발걸음은 무겁고, 공기는 탁하기만 합니다.
그렇게 사연 많은 두 번의 밤이 다 지나갔습니다.
공감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어느 순간 마카오의 카지노들이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두려워졌어요.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일상에서 승리한 댓가 중 일부로 재미난 여행을 온 거니까 괜찮습니다.
하지만...
카지노 안에서 시달리는 무기력감은 주체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오랜 시간 많은 나라 카지노 다녀봤는데...
여기 마카오에서만 그러네요.
그래서 나름대로 주변을 많이 돌아보고, 그만큼 많은 관심을 가져보지만,
늘 공항에서는 우울하네요.
다시 일상에서 승리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마카오의 두려움을 떨칠 수 있다고 판단될 때,
다시 출정 일정을 잡아야 할 것 같네요.
이제야 묵은 숙제를 다 해치웠네요.
이번에 쓴 후기는.. 여러분도...
마카오 출정 시 오로지 카지노가 아니라 주변도 즐기시면서 여행하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마카오와는 인연을 끊었습니다.
다음 글은 필리핀 마닐라로 이어집니다.
마닐라 에피소드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