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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필리피노 마인드 - 메이드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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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제로아워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3건 조회 735회 작성일 12-10-15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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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니스편에 이은 후속편으로 이번에는 오늘 아침에 겪은 따끈따근한 고생담을 풀어볼까 합니다.

 

전편에서도 밝혔 듯이 한국사람들도 여러가지 타입이 있듯이 모든 필리피노를 하나의 카테고리에 묶을 수는 없습니다.  

 

제가 소개하는 사례들은 일반적인 한국인들의 감각으로는 받아드리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하루가 고생의 연속이지만 진심으로 이 재미있는 나라를 좋아하고 여러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자, 본론으로 넘어가서

 

다들 아시다시피 필리핀은 인건비가 매우 저렴한 국가입니다.

 

마닐라 기준 하루 최저임금이 405페소이지만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그보다 적은 임금을 수령하지요.

 

참고로, 여러분들이 좋아하시는 JTV 탤런트들의 데일리 버짓은 업스테이지 그룹 소속 가게는 500페소,

 

나머지 930 그룸 계열이나 기타 다른 군소 가게에서는 200 ~ 300 페소 정도입니다. 

 

실적에 따라 급여가 상하향 조정되고 인센티브가 지급되므로 탤런트간 수입격차가 크지만

 

다수의 탤런트들의 실수령액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다음으로 저희 집에서 고용하고 있는 메이드들의 급여수준입니다.

 

고용하고 있는 메이드의 수는 총 두 명(식사, 청소)인데 요리를 담당하고 있는 메이드에게는 월 6천페소를

 

청소를 담당하고 있는 메이드에게는 월 4천페소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숙식은 별도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생각하는 실급여수준은 두배 가까이 되는 듯 합니다.

 

부가적인 비용은 제외하고 월 만페소에 두 명의 메이드를 고용할 수 있으니 어느 의미 부자가 살기 좋은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건비가 저렴한 장점이 있는 동시에 관리하기에는 무척 힘이 듭니다.

 

흔히, 필리피노는 시키지 않은 일은 알아서 하지 못하는 수동적인 사람들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겪어보니 경제적인 이익이 되는 일에는 대단히 적극적인 사람들이군요. 

 

 

다음은 오늘 아침 발생한 사건으로 앞서 언급한 이들의 성향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다른 집으로 이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여기에도 한국인이 경영하는 이사전문 업체가 있지만 짐이 많지 않은 관계로 트럭 한 대와 인부 4명만 섭외했습니다.

 

이사 당일 분실사고도 빈번하고 조심히 다뤄야 할 물건들도 있어 메이드들에게 몇 가지 물건들을 미리 옮겨 놓으라고 지시했습니다.

 

비교적 짧은 거리지만 물건의 가지수가 꽤 되고 두 명의 메이드에게는 벅찰거 같아서 200페소를 주고 갈 때는 택시를 이용하고

 

남는 잔돈으로는 음료수를 사먹던지 나눠 갖던지 알아서 하라고 말했습니다.

 

택시를 이용하면 2분내 도착, 짐을 내려놓는데 필요한 시간은 5분이내, 걸어오는데 10분, 편의점이나 스토어에 들리는 시간 10분...

 

아무리 길어도 한 시간이면 충분한데 두 시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전화를 해도 두 명 모두 받지 않고... 점점 머리에 지진이 나고 있는 찰나 근처에 살고 있던 지인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OO씨 집 메이드들 짐 가득 들고 낑낑 대면서 걸어가고 있던데 너무 학대하는거 아냐? ㅋ"         

 

 

택시타고 가라고 돈까지 줬는데 걸어가??? 

 

OTL OTL OTL OTL OTL OTL OTL OTL

 

집에서 떠난지 세 시간 정도 지난 후에 20페소짜리 코브라를 입에 하나씩 물고 싱글벙글한 얼굴로 들어왔습니다.

 

제 안색을 살피더니 아둔해 보이지만 눈치 빠른 필리피노답게 변명을 늘어 놓기 시작합니다.

 

 

"Sir, 택시타고 가는데 차가 고장나서 차를 고칠 때까지 기다렸어요."

 

 

"택시영수증은 돌아 오다가 분실했어요."

 

 

"로드가 없어서 전화를 받을 수가 없었어요."  

 

 

돈을 편취할 목적으로 택시를 타지 않고 땀 뻘뻘 흘리면서 걸어 다녀온 상황입니다.

 

아마 이런 변명과 거짓말을 처음 접해보는 한국인이라면 쌍욕이 먼저 튀어 나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익숙한 나는 차분한 어조로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첫 째, 걸어서 짐 옮기는 거 본 증인이 있어. 택시타고 갔다는거 거짓말이지?"

 

"그리고 택시가 고장났다면 다른 택시를 타고 갈 수도 있었겠지?"

 

"두 번째, 수신자부담으로 전화하지 않았으니까 로드랑 전혀 관련없어. 이것도 거짓말이네?"

 

"일과 관련해서 거짓말하면 패털티가 100페소인데 기억해?"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 그들에게 함께 작성한 계약서를 보여주고 패널티 적용을 인정하겠다는 사인을 받아 냈습니다.  

 

업스테이지 그룹 가게에서 탤런트들에게 적용하는 패널티 정책이랑 유사한 느낌이죠. ㅋ

 

너무 가혹해 보이시나요?

 

모든걸 문서로 작성해 사인받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라입니다. OTL

 

뭐, 극단적인 사례이기는 하지만 제 지인의 집 메이드중 하나는 돈에 손을 대 해고 되었는데

 

나가면서 필리핀 노동청에 급여 미지급으로 지인을 고발했습니다. 

 

급여을 지급하면서 사인을 받지 않았던게 화근이었습니다. 

 

워낙 빠듯하게 사는 필리피노의 현실을 익히 알고 있기에 불쌍한 감정을 못느끼는건 아니지만

 

이런 일들을 겪을 때마다 혈압이 급상승하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_@    

 

 

 

 

 

  

 

 

 

 

 

 

 

 

 

댓글목록

현무뉨님의 댓글

현무뉨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 뭐...어딜가든 사람이 문제죠 ㅎ 10만원 15만원 짜리 인생의 책임감의 한계죠 ㅎ 그걸 뛰어넘지 못하기때문에 그정도 수준에서 사는거 아니겠습니까 ㅎ

제로아워님의 댓글의 댓글

제로아워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부 교육수준이 낮은 저소득층에서만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는데 있죠. 비지니스편에서 거래처와의 통화내용을 소개했듯이 교육수준과 소득수준이 비교적 높은 필리피노도 매한가지라고 느낍니다. 온몸에 걸쳐 만성이 되어버린 거짓말은 언제쯤 사라질까요. ㅠ,.ㅜ

제로아워님의 댓글의 댓글

제로아워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해고하지 않았으니까 이미 용서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뭐, 다른 메이드들도 거기서 거기라는 경험을 가지고 있어 그런지도 모르지만요. ㅋ

제로아워님의 댓글의 댓글

제로아워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떤 메이드들을 고용하냐에 달려 있네요. 패널티 조항이 없어도 알아서 잘 하는 메이드들이라면 굳이 필요 없는 것이고 저희 집 메이드들과 별로 다르지 않다면 저 방법도 효과가 있겠지요. 그나저나, 저희 집 메이드들도 아직까지 집에 있는 돈을 손 댄 적은 없습니다. 돈 손 대는 문제로 괴로워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듣고 있는데 그 점은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mishell님의 댓글의 댓글

mishe…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군요. 저희집 메이드도 나이가 좀 있을뿐이지 눈치빠르고 알아서 다 처리해주니 잘 몰랐네요 ㅋㅋㅋ

푸드 메이드가 어제까지 하고 오늘 고향으로 갔네요 연세가 너무 있으신 분이 저번에 들어오셔서 조금 불편하기도 했는데

새로 구해야하는데 이것도 문제군요 ㅋㅋㅋ

제로아워님의 댓글의 댓글

제로아워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들의 거짓말을 듣고 있다보면 거짓말하지 않는 사람이 비정상이라고 느낄 때도 있습니다. ㅠ,.ㅜ 나라 전체가 공상허언증에 걸려 버린 느낌입니다. ㅋ

제로아워님의 댓글의 댓글

제로아워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장 손쉬운 방법만을 택하는 본능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순수한 면도 남아 있지만 본문의 사례처럼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속이는 행위 자체는 "악(惡)"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책임의 소재를 고려한다면 이 사람들이 그다지 밉지는 않네요.

제로아워님의 댓글의 댓글

제로아워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체념을 하면 무덤덤하게 받아들여져 진다고 이곳에서 장기간 거주하시는 분들이 말씀합니다. 문제는 체념을 하는 순간 동화된다는 것이죠. >_<

lybro님의 댓글

lybro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국식 사고방식을 가진 동양인들이 필리핀 인들인것 같습니다.
좋은 쪽 보다는 안좋은 쪽이 조금더 많은 것 같아서, 좀 찜찔하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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