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초 올해 첫 방앙 앞두고 설레어서 예전 기억들을 끄집어내봅니다.
매번 갈때마다 숙소가 바뀌어서 자봤던 호텔들 몇군데 정리 한 번 해보려구요.
기억을 더듬어보니 제가 묵었던 숙소가 두종류로 나뉘더군요.
1. 중저가 호텔의 스위트룸
2. 중고급호텔의 젤 싸거나 바로 윗급 방
뭐 대충 금액으로 따지면
3천~5천페소 언저리 방들입니다.
대충 이 정도 금액대의 방들이 룸컨디션도 어느정도 보장되고
특히 침대에서 급이 달라집니다.
방의 크기는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정 수준만 넘으면 뭐..
저는 그 마지노선을 33제곱미터로 잡고 있습니다. (10평)
그 이상만 되면 전혀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침대에서만 할꺼냐 소파에서도 할꺼냐 샤워실(자꾸지)에서도 할꺼냐
에 따라서 룸 선택이 달라집니다.
시작해보죠.
클락임페리얼
1. 디럭스 (젤싼방) 천페소 쯤
단점 : 방이 무쟈게 좁습니다. 침대가 방의 반이상 2/3 정도 되었던것 같습니다.
장점 : 쌉니다. 천페소 근처일겁니다 아마.. 정말 급하면 잠만 자기엔 괜찮다고 봅니다.
예약 했다가 너무 싼마이 방이라서 체크인하자마자 아무나 쓰라고 지인분께 넘겨버림
다른 호텔 찾으려고 했는데 그때가 하필 성수기여서 3-4천페소대 호텔들이 풀리북
그래서 클락임페리얼에 스위트룸 물어보니 있답니다.
귀찮아서 그냥 스위트룸에서 잤습니다.
2. 스위트룸 (젤비싼방) 4천페소 쯤
단점 : 위치는 상동, 평수에 비해 너무 휑함(약 25평 정도)
장점 : (쓸데없이)넓다. 꼭대기층이라 뷰는 시원하다.
시원시원하게 큰방 쓰고 싶으신분들께 추천합니다.
일행들 있을때 팟아이들 포함 4-6명 모여서 술판 벌이기 딱 좋습니다.
실제로 제가 저렇게 놀았습져..
분위기 제대로 잡고 방석집 분위기처럼 놀기 좋습니다.
참고로 두방 다 침대 컨디션은 60점
호텔이 전체적으로 낡았다는 느낌을 줍니다. 빈티지하게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에요.
윈즈 부티크 호텔
자꾸지 스위트 -3천? 3500? 그쯤
여기는 자꾸지있는 숙소 구글링하다가 얻어걸렸는데
워킹에서 좀 멉니다.
하지만 조용한 곳이며 술 담배 식료품 사다가 쟁여놓고 꽁냥꽁냥하기 좋은 곳입니다.
좋은 파트너를 구하기만 한다면 시간보내기 좋은 곳입니다.
깔끔하고 냄새가 별로 안나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자꾸지가 있는 룸에서 이 가격대에 잘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3천페소대)
자꾸지로 한정지어서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합니다.
떡은 자고로 자꾸지에서 치는게 제맛이죠.
베라 호텔
제가 응대를 제대로 못받은 것도 아니고 딱히 이용시 큰 불편을 느끼지 않았습니다만..
비추합니다.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습니다. 싼맛에 갔다 후회했습니다.
인테리어.. 이건 호텔이 아니고 병원같습니다. 그냥 다 허연색에 청소약품 냄새가 진동하고..
두번째 방앙때 프렌쉽이 가까워서 잤습니다만 위치가 진짜 애매합니다.
프렌쉽을 걸어가기도 애매하고 트라이를 타기도 애매하고...
제가 낮바 밤바 밥먹으러 마사지 받으러 다닌거 생각해보니 하루에 트라이비 600~1000페소씩 썼더군요.
아마 다시 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센트럴 파크 타워 리조트
위치는 두말할 필요없이 워킹의 중심에 있습니다.
세번째 방앙때 잤던 숙소인데 제일 싼방 말고 바로 위엣방에서 잤습니다.
샤워실 욕조앞에 유리벽이 있어서 씻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신축건물에 속하는 지라 룸컨디션 괜찮았습니다.
4성급이라더니 고객응대가 개판입니다..
하우스키핑은 한 세시간쯤 걸리고 턴다운은 '그게뭐죠?' 개소리 시전
어메니티 사용이 유료이니 각별히 유의하시길. 참내.. 어이가 없어서..
하지만 이 호텔의 하이라이트는 루프탑 풀
방에서 딩굴거리다가 아무때나 올라가서 맥주마시면서 힐링할수 있었음.
특히 팟아이 비키니 사주고 루프탑 풀에서 좋은 시간 보내다가
엘리베이터문 닫히자마자 객실까지 물고빨고.. 짜릿한 경험이어씀
클락 풀빌라
이건 제 의지로 간게 아니라 어떻게 하다보니 제가 통역비스무리하게 한다리 건너서 가게된거라...
사실 저는 두눈 부릅뜨고 사장님들 의전하느라고 유흥은 아무것도 안했습니다.
어차피 이 양반들은 스케쥴이 딱 정해져 있어서 그것대로만 따라다녔죠.
아이들도 세팅되어있는 아이들, 심지어 빠꾸놓으면 백업까지도 세팅된.. ㄷㄷ
(실제로 제가 여기서 잔건 아닙니다. 저는 클락에 지인 집에서 잤습니다 ㅋㅋㅋ)
4베드룸에 실내 풀빌라였습니다. 띠용.. 풀빌라인데 수영장이 실내에 있어?
실내는 초 럭셔리.. 식료품/주류(소맥) 올 포함 냉장고 꽉 차있습디다.
이런데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광고가 될까 싶어 이름은 적지 않습니다.
가격은 묻지도 않았습니다.
ABC 앙헬레스 비치 클럽 호텔
별로 유쾌한 기억은 아닙니다.
잘때는 좋았는데 체크아웃 한 순간부터 내가 왜 여기서 잤지 하는 기분이 듭니다.
하루에 220불 하는 파티 스위트에서 딱 한번 자봤는데 솔직히 돈 아깝습니다.
누구나 한 번 쯤은 잘수 있습니다만
이 돈내고 앙헬에서 계속 머물만한 숙소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 물론 여유가 되신다면야 추천합니다. 젤 싼방이 아마 150불 근처일겁니다.
애들도 엄청 좋아합니다. 물어보니 뭐 꿈의 호텔이랍니다 자기 처음 왔답니다.
사진 계속 찍습니다. 하도 사진 찍길래 폰 뺏어서 제 실루엣나온거 다 지웠습니다.
이외에도 의도치 않게 하루머문 곳, 시간제호텔, 튠호텔등에서도 머물렀지만 적지 않겠습니다.
대충 요정도 입니다.
요번 방앙시에는 퀸즈호텔 젤 큰방이나 펜트하우스에 한번 묵어보려고 합니다.
퀸즈호텔은 요새 평이 좋아서 금액대 맞는 발코니방을 고려중이고
이상하게 저는 펜트하우스랑 인연이 없는거 같아서 한번도 못자봤는데
이번에는 한번 자볼까 생각중입니다.
아아 오늘도 설레는 이 마음.. 시간이 빨리 갔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