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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크리스마스 보라카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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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정대감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801회 작성일 14-01-1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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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크리스마스에 이틀 휴가를 내어 3박 4일 짧은 일정으로 하나투어 긴급모객 패키지로 보라카이에 다녀왔습니다. 학생시절 어학연수로 퀘존 지역에서 6개월동안이나 머물면서 민도르섬, 수빅 두군데만 다녀와 봐서 항상 못내 아쉽었는데 요즘 출장차 마닐라에 다니면서 현지업체 친구들이 보라카이 얘기를 많이 하길래 바쁜 일정이지만 시간을 냈습니다.


제스트 항공!! 역시나 소문이 사실이더군요. 제가 출발하기 며칠전에 8시간 지연되어 저녁 8시 비행기가 새벽 4시에 출발했다는 뉴스를 보고 "참 운도 없는 사람들이군" 하고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는데. 비행기티켓팅 할때 1시간 지연된다고 하고 비행기 탑승시간이 다 되어도 아직 비행기는 도착하지 않고 2시간이 지나야 도착한 비행기는 기체결함으로 지금 출발이  힘들다고 하더군요. 어떠한 설명도 없이 12시가 넘을때까지 항의하는 사람들로 탑승구는 시끌시끌. 


새벽 1시가 다되어서  드디어 비행기 출발 했습니다. 기다리는 몇시간동안 여행을 후회하기도 하고 무사히 도착할수 있을까하는 두려움도 있고 전에도 저가항공을 이용해서 여행을 해본적이 있어서 기대는 안했는데 좌석이 시설이 너무 실망이었습니다. 아내와 아들은 피곤해서 금방 골아떨어지고 저는 자리가 너무 불편해서 그냥 뜬눈으로 4시간을 벌서는 기분으로 보냈습니다. 제 자리 건너편의 외국인은 키가 워낙커서 다리를 복도쪽으로 내놓고 거의 실신하듯 자더군요. 


새벽 5시경 깔리보 공항 도착. 입국 심사대 직원 한명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모든 승객 도장을 찍느라고 정말 전쟁통 같았고 어떻게든 세금을 물리려고 세금 직원 4명이 모든 승객 가방 하나하나를 열어보고 비싸보는 물건이 보이면 전부 옆으로 대기시키고 정말 짜증이... 여행경비 환불 받을수 있다면 바로 귀국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항공에서 빠져나와 가이드와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 보트 타고 20분. 다시 소형지프니를 타고 20분. 정말 힘들게 7시경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아침을 먹고 싶은 맘도 없고 그냥 잠만 자고 싶다는 생각뿐이지만 그래도 어린 아들은 배가 고프다고 빵이랑 음료정도만 간단히 먹고 점심까지 쓰러져 잤습니다. 와이프랑 돈내고 이 무슨 고생이냐 보라카이가 얼마나 대단하길래 이 고생을 하면서 여기까지 오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점심먹고 아들하고 바다에 들어갔습니다. 물이 너무 차지도 따듯하지 않은 정말 애들과 물놀이 하기 좋은 정도. 모래는 물에 묻으면 눈덩이처럼 뭉쳐질 정도로 부드럽고 맨발로 다니는게 편할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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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나쁘지 않네라는 생각으로 저녁까지 재밌게 놀았습니다. 샤워하고 쫌 쉬다가 어두워질쯤 저녁먹으러 나와 보니 해변은 낮과 다른 모습이더군요. 해변에 이렇게도 가까이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술과 저녁을 먹을수 있는곳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에 즐겁게 맥주한잔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밤 10시가 넣었는데도 아직 수영하는 사람이 있고 4살짜리 아들도 파도에 발 당그고 놀다가 옷이 젖어 수영하고
어제 출발전부터 아침 호텔 도착전까지의 일들은 전혀 떠오르질 않더군요.
 
두번째 날도 그냥 해변에서 아들과 놀면서 맥주한잔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내일 집에 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벌써부터 아쉽더군요. 호핑투어도 스쿠버 다이빙도 못해보고 가니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정말 즐거운 시간들이었습니다. 귀국편은 정시에 도착하고 올때보다 좌석이 편안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한국으로 돌와왔네요.
 
 
꼭 다시한번더 가야겠습니다. 짧은 패키지 여행이 아닌 최소 1주일이상 머물수 있는 일정으로..
아고다에서 검색해 보니 리젠시 호텔도 1박에 150불밖에 안하더군요. 보라카이의 큰 장점은 멋진 해변뿐만 아니라 물가도 꽤 저렴한 편인듯합니다. 마닐라에서 크루즈 타고 갈수 있는 코스도 있는듯 하니 시간 여유 있는 분들은 도전해 보시길...   다들 찍는 보라카이 사진 몇장도 같이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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